에세이가 되고 싶은 잡담 8

일상언어와 한참 동떨어진 일본식 한자어는 이제 좀 바꾸면 안될까?

일본식 한자 용어, 그중에서도 일상생활에서 전혀 다른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와 음이 같은 용어는 좀 바꾸었으면 좋겠다. 1. 경제학 - 이자율평가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평가"라는 단어를 보면 '사물의 수준이나 가치 따위를 평함 (評價)'이라는 뜻을 가장 먼저 떠올릴 거다. 심지어 그 뜻만 아는 사람이 대부분일걸? 하지만 이자율평가설이라는 경제 용어의 "평가"는 '평평한, 즉 같은 수준의 가치 (平價)'라는 뜻이다. 처음 경제학 책에서 이 단원명을 봤을 때, 나는 당연히 '아, 이자율의 평가(評價)와 관련된 이론인가 보다.'라고 짐작했다. 그래서 처음에 책을 읽어 나갈 때 순조롭지 않았다. 2. 법학 - 의제취득 "의제"는 동음이의어가 많은 단어인데, 보통은 "의제"라는 단어만 들었을 때, '회의에서 의논..

사투리는 고치는 것이다? 아니다?

지인 왈, "내 친구 몇 명이 같은 지방 출신인데, 우리끼리 있을 땐 왜 사투리로 이야기하는지 모르겠어. 듣기 싫어. 서울 사람들이랑 있을 땐 서울말을 잘만 쓰면서. 꼭 우리끼리 있으면 그런단 말이야." 베트남 작은 마을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한 서양인 손님이 "오마이가쉬~ 이 사람들은 심각하게 영어 좀 배워야 돼." 라고 말하는 걸 들은 이후로 이런 류의 발언은 또 오랜만이라 이해하는 데 한참이 걸렸다. "아니, 그러니까 그 말은, 영어 잘하는 한국인들끼리 있을 때 왜 영어 안 쓰고 한국어 쓰냐는 말이랑 같은 거 아니야?" 라고 물어봤으면 좋았을 걸ㅎㅎㅎ 이것은 몇 가지 점에서 안타까운 발언이었는데, 첫째는 개인적인 호불호에 따라 타인의 행동을 통제하려는 욕구가 보였다는 점이고, 둘째는 사투리도 귀중한..

일본어로 공식 서한(편지) 작성하기 (포맷 등)

COVID19가 확산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예문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푸른색 부분은 설명하는 글이고 붉은색 부분은은 편지를 쓰는 상황에 맞게 바꾸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혹시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나 더 나은 표현이 있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받는 사람이나 단체 이름) XXX 御中 (보내는 사람의 소속 단체 명) OOO (보내는 사람의 직책. 대표이사 이름으로 나갈 경우 →) 代表取締役 (보내는 사람의 이름) ㅁㅁㅁ (제목) 新型コロナウイルス感染症の拡散におけるOOOの措置と現況 (일본어 편지를 시작할 때 쓰는 말)拝啓 (인사말. 초봄의 경우→) 早春の候、貴社ますますご繁栄のことと心からお喜び申し上げます。平素は、格別のお引き立てを賜り、深く御礼申し上げます。 (서한을 보내게 된 배경과 이유를 간략히 소개) 最近、新型コロ..

나의 소울 푸드, 배추국 (+ 배추국 만드는 법 레시피)

꼬꼬마 시절의 나는 엄마랑 외출을 했다가 밥 때가 되면 으레 "엄마아~🥺 씨래기꾹에 밥 말아서 먹고 싶다아~" 라고 했다고 한다. 자장면도 아니요 치킨도 아니아니ㅎㅎ 그 이름도 영롱한 시래기국ㅋㅋ 누가 두 볼 빨간 시골꼬마 아니랄까봐ㅎㅎ 그 후로 수많은 음식을 먹었고 그 중에는 꽤 화려한 음식도 있었지만, 최근에 깨달은 건, 어떤 음식을 먹어도 엄마가 끓인 배추국, 시래기국, 뼈다귀해장국처럼 온 몸이 풀리며 '화아~ 잘 먹었다~' 하는 느낌을 주는 건 없었다. 단언하는 거 싫어하지만, 이건 단언할 수 있다ㅎㅎ 이런 게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쏘울푸드인가 보다. 그 중에 해 볼 엄두를 낼 수 있는 건 요거, 배추국ㅎㅎㅎ 엄마 된장에 엄마 방법으로 했는데 왜 그 맛이 안 나나 ㅎㅎ + 배추국 레시피 재료: 육..

일본어 왜 배우셨어요?

일본어를 제대로 익히기 시작한 것은, 보자보자...2005~6년이니까 헐...벌써 16년이 되었다. 오마이갓! (미쳤다, 나 언제 이렇게 나이 들었냐...) 일어로 큰 문제 없이 소통할 수 있게 되고 나서는, 특히 시험칠 일이 없어지고 나서는 일어공부를 따로 한 적은 없다. 일어를 한창 익힐 때도 일본 쇼프로와 드라마를 보고, 노래를 따라부르고, 친구를 사귀면서 공부라기 보다는 놀이처럼 익혔다. 그래서 몇개월 전 어떤 사람이 왜 일본어를 배웠냐고 물었을 땐 스스로도 순간적으로 '왜지? 왜였지?' 싶었다.ㅎㅎ 잠시 기억을 더듬은 후 나온 말은 "한일 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하고 싶어서"였다.(겁나 거창함ㅎㅎㅎ) 그러자 그친구가 그 일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냐고 물었고 나는 "내 문제나 좀 해결했으면 좋..

먹는 걸로 쇼크 주고받은 이야기

#뜨거워도맛있고 #식어도맛있는 #배추전 개그맨 강호동이 무슨 예능에서 배추전을 소개했던가? 아님 그걸 보고 신기해했던가? 여하튼 그걸 보고 나서 경상도 출신이 아닌 친구에게 물어보니, 정말 모르는 거다ㅇㅅㅇ!! 배추로 전도 굽냐고.ㅎㅎ 나는 "헐.. 진짜야? 전 하면 배추전 아니야?? 배추전, 정구지전(부추전)! 그다음에 파전, 김치전 아니야???" 그러고.ㅋㅋㅋ 왜냐면 배추전은 제사상에도 올라가거든.ㅎㅎ 중국에서 상추를 쪄먹고 볶아먹고 끓여먹는 걸 보고 컬처쇼크를 받고, 그게 또 이상하게 맛있어서 어느 순간부터 골라 주문하는 나를 보고 더블 쇼크를 받았는데, 그러고 보면 그럴 것도 없었던 거다. 중국도 가깝다지만 여러 모로 그보다 훨씬 가까운 우리나라 안에서도 서로 모르는 식문화가 있었으니까. 정보통신..

오스카 시상식 윌 스미스 따귀 사건으로 본 한중일미 각국의 시각

https://youtu.be/myjEoDypUD8 화려한 오스카 시상식이 끝나고 단연 윌 스미스가 화제다. 하지만 그것은 그가 이번에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기 때문은 아니다. 현재 "윌 스미스 남우주연상" 보다 "윌 스미스 따귀"가 훨씬 더 많이 검색되고 있다. 윌 스미스가 전 세계로 생중계되던 오스카 시상식에서 사회를 보던 크리스 락의 뺨을 때렸다. 그렇다, 소위 "싸대기"를 날렸다. 크리스가 윌의 아내인 제이다의 헤어스타일(또는 탈모증)에 관한 농담을 했기 때문이다. 윌의 아내는 탈모증으로 인해 삭발을 하고 시상식에 참여 중이었다. 크리스는 그것을 두고 "제이다, 사랑해요. 기대할게요!"라고 농담을 했다. 은 극중에서 여주인공이 삭발을 하는 영화다. 윌도 따라 웃는 듯 보였는데 제이다의 표정은 좋지 않..